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 연진희 옮김, 민음사, 2009. 13쪽.
불행의 비정형성에 대한 탁월한 묘사로 알려진, 『안나 카레니나』의 이 첫 문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의 첫문장'인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정도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철학적 개념으로 다루려면, 꽤나 골치가 아파질 테다.
그러니 살짝 맛만 보고 지나가자면, 행복이란 몇 가지 조건들의 만족으로 이루어지는 정신 상태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조건 몇몇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실천적인 좋음들 가운데 최고선은 행복 eudaimonia이라고 부르며, 행복을 잘 사는 것 to eu zen이나 잘 나가는 것 to eu prattein과 같은 것으로 여긴다. 대중은 ...